Page 4. 제품이 가진 서사를 팔자.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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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을 결정짓는 안경은 무엇일까요?”


안경에 대해 알면 알수록 ‘세상에 없는 안경이 있기나 할까?’ 싶을 만큼 다양한 디자인의 안경이 존재했습니다. 하늘 아래 똑같이 생긴 사람이 없듯, 어떤 안경을 착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상은 계속해서 달라지기도 했죠. ‘인상을 결정짓는 안경’의 기준이 점차 모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이 가지고 있는 서사에 집중했습니다. (지금은 아닐지 모르지만)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창의적인 이미지를, 파타고니아를 구매하는 사람은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얻게 되는 것처럼요. 우리 안경을 쓰는 것이 어떤 ‘이미지’를 사는 것과 같은 행위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경을 만들기로 결정짓고 계속해서 나눈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1. 인상을 결정짓는 안경을 만들자.

사람들은 옷과 신발은 물론 시계, 지갑, 가방 등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인상을 만들어갑니다. 그중에서도 안경은 가장 오랜 시간 착용하는 도구입니다. 패션용 안경은 말이 다를 수 있지만, 시력 교정을 위한 안경은 자기 전까지 착용하니까요. 우리가 고심해서 고른 디자인의 안경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우리의 인상을 무엇보다 크게 좌우하는 물건이 됩니다.

2. 안경이라는 물건이 알고 보면 꽤 멋진 물건임을 알려주자.

일상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착용하는 안경, 혹시 가격만 보고 구매하시지는 않나요?
우리는 안경이 얼마나 멋진 물건인지 알리고 싶습니다. ‘Rim*’의 형태와 재료에 따라 인상이 얼마나 좌지우지되는지, 귀에 닿는 ‘템플 Temple*’의 재료가 얼마나 중요한 포인트인지, 더해서 안경을 벗어 놓는 순간도 취향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까지도요.

3. 브랜드의 서사까지 제시하자.

대부분의 안경 브랜드는 ‘역사’와 ‘기능’을 말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되었는가?’, ‘얼마나 가벼운가?’의 싸움이죠. 우리는 여기에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했습니다. 비록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안경은 아닐지라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브랜드 스토리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매력적인 제품이라 믿습니다.


(이미지1_우리 브랜드에 대한 선언)


선언 아닌 선언을 하고 나니, 브랜드의 컨셉이 매우 시급해졌습니다.

그렇게 컨셉 도출의 늪으로 겁도 없이 발을 내딛게 됩니다.




* 림 Rim : 안경에서 렌즈를 감싸는 부분을 일컫는 말. 림의 형태에 따라 안경의 '상'이 결정된다.
* 템플 Temple : 안경 다리. 안경의 프론트와 사람의 귀를 이어주는 부분으로 소재에 따라 착용감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