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세상이 무너지는 급변의 파도를 즐기기 위해 런닝머신을 뛰던 중 갑작스레 든 생각입니다.'
위기의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자가 일류라고 했던가요.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 유사한 컨셉을 발견했으니 차라리 다행이라고 서로를 다독이던 날, 늦은 밤에 기획자에게 이런 메시지가 왔습니다. 브랜드의 존재 의의를 ‘안경’이 아닌 ‘읽는 행위’로 확장하자는 당찬 포부였습니다.

(이미지1_모든건 뜻밖의 장소에서 떠오른다. 런닝머신 위가 그렇다.)
브랜드 기획자가 직접 말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생각해 보면 사람은 누구나 '읽는' 행위를 하고 살잖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 결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능동적으로 읽는 사람보단 수동적으로 읽힘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느낌이에요. 그래서인지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보면 멋지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이런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독서 자체가 목적이든, 문화를 즐기는 것이 목적이든, 우리는 그 읽는다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거죠. 읽는 순간을 우아하게 만들어주는 브랜드. 좀 멋지지 않나요?
그러니까, 안경 브랜드가 아니라 '읽는 사람을 위한 브랜드'로 카테고리를 넓혀서 생각하는 거예요. 읽는 행위를 하는 모든 사람들, 즉 리더(Reader)들을 위한 브랜드를 만드는 거죠. 그 첫 번째 제품으로 안경을 선보이는 걸로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흐름이 딱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 같이 스터디할 때 우리 모두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안경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내용에 큰 매력을 느꼈잖아요? 읽기 위해 탄생한 제품이 안경이니, 읽는 사람을 위한 브랜드의 첫 제품으로 안경을 선보이는 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나중에는 햇빛 아래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모자를 출시할 수도 있고 책가방, 책 조명 등 브랜드 확장성도 가져갈 수 있어요.
해외 인스타그램 중에 @hotdudesreading* 이라는 채널이 있어요. 장소 막론하고 책 읽고 있는 남자들을 찍어서 올리는 계정이에요. 팔로워가 120만 명이 넘고요. 대부분의 팔로워는 사진 속 그들을 섹시하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우리는 책 읽는 모든 사람들을 우아하다고 말해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위로하기에 바빴는데, 하루 만에 모두가 눈을 반짝이게 되었습니다. 그간 우리가 쌓아왔던 흐름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확신의 눈빛이었습니다.
* @hotdudesreading* : 팔로워 121만명의 책 읽는 남자들이 가득한 인스타그램 👉 인스타그램 구경가기
'어제 세상이 무너지는 급변의 파도를 즐기기 위해 런닝머신을 뛰던 중 갑작스레 든 생각입니다.'
위기의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자가 일류라고 했던가요.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에 유사한 컨셉을 발견했으니 차라리 다행이라고 서로를 다독이던 날, 늦은 밤에 기획자에게 이런 메시지가 왔습니다. 브랜드의 존재 의의를 ‘안경’이 아닌 ‘읽는 행위’로 확장하자는 당찬 포부였습니다.
(이미지1_모든건 뜻밖의 장소에서 떠오른다. 런닝머신 위가 그렇다.)
브랜드 기획자가 직접 말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위로하기에 바빴는데, 하루 만에 모두가 눈을 반짝이게 되었습니다. 그간 우리가 쌓아왔던 흐름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확신의 눈빛이었습니다.